
Traditional spring festive rites of the Kazakh horse breeders
© National Historic, Cultural and Natural Reserve-Museum ‘Ulytau’ (Kazakhstan), 2017
상세정보
목록구분 : 대표목록
국가 : 카자흐스탄(Kazakhstan)
등재연도 : 2018년
요약
카라간다 주(Karaganda Oblast), 울리타우(Ulytau) 구, 테리사칸(Terisakkan) 마을에서 연행되는 ‘카자흐스탄 말 사육자들의 전통적인 봄맞이 축제 의식’은 해마다 말의 번식기의 한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의식이다. 자연, 인간, 말의 오랜 관계에 관한 전통 지식에 뿌리를 둔 이 의식은 유목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술을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적용하여 전승하고 있다.
1년 내내 준비되는 이 축제는 다음과 같은 3단계의 의식이 있다.
- 비예 바일라우(Biye baylau, 말뚝에 암말 묶어놓기) : 예부터 내려오는 ‘첫번째 젖 짜기’ 의식이다. 우선 암말과 망아지를 무리로부터 분리한 뒤 말뚝에 묶어 놓는다. 밧줄과 나무못에 기름칠을 하고 암말의 젖을 짠다. 쿠미스를 발효시킬 용기에도 기름칠을 하고 훈연한다. 첫날 짠 말 젖이 발효되도록 해놓고 노래와 춤, 게임을 하며 함께 축하한다.
- 아이기르 코수(Ayghyr kosu, 비유적으로 ‘종마의 결혼식’) : 종마를 암말의 무리 안에 집어 넣는 의식으로 같은 날 함께 진행한다. 이 행사는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 강제 전환되면서 최근에 만들어진 의식이다.
- 키미스 무린디크(Kymyz muryndyk, 은유적으로 ‘쿠미스(Қымыз, koumiss)의 시작’을 의미) : ‘최초의 쿠미스(말 젖으로 만든 유목민의 술, 마유주) 나눠 마시기’ 의식이다. 생산과 나눔의 계절이 새롭게 시작됨을 의미한다.
모든 가정에서 ‘쿠미스 나눠 마시기’를 마칠 때까지, 의식 전체는 약 3주가 걸린다. 이 의식은 1년을 단위로 새로운 생산 주기가 시작됨을 의미할 뿐 아니라 전통적인 카자흐 민족의 환대의식을 잘 보여준다. 20세기 들어 강요에 의해 유목생활에서 정착 생활로 바꾼 카자흐 인들은 이 의식의 전통적인 맥을 잇기 위해 말 사육 방식을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적응했다. 덕분에 이 유산은 지속가능한 생존 가능성을 확보했다.
위의 명칭들은 해당 연행 지역들에서 동일하게 사용된다.
털과 말총 자르기, 암말의 무리에 넣을 훌륭한 종마 고르기, 밧줄과 망아지 재갈 짜기, 각종 도구 수선하기, 쿠미스 발효를 위해 용기를 훈연할 때 쓸 향나무(juniper) 자르기, 의식에 사용될 음식 조리하기 등의 준비 과정은 1년 내내 계속된다. 마을의 연장자들로부터 축복을 받은 ‘첫 젖 짜기’ 는 대개 암말이 새끼를 낳고 풀이 자라기 시작하는 즈음인 5월 초에 행해진다.
영문명
Traditional spring festive rites of the Kazakh horse breeders
지역정보
테리사칸(Terisakkan) 마을의 지리적 위치는 49°43′48″ N 67°26′36″ E이다. 카라간다 주(Karaganda Oblast) 울리타우(Ulytau) 구에 있으며 광활한 대초원 경관 내의 외딴 지역에 있다.
테리사칸 지역을 비롯하여 울리타우 구 전체가 카자흐스탄 내에서 카자흐의 전통적인 봄맞이 축제 의식을 하는 유일한 곳은 아니다. 이 유산은 중부, 동부, 남동부, 남부, 서부, 북부 카자흐스탄 등을 포함하여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연행되고 있다. 다만 그 중심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터키나 중국, 몽골처럼 카자흐 민족 공동체가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 유산이 행해지고 있다. 연행되는 지역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다.
덧붙이자면 첫 번째 쿠미스의 축복과 축하 행사와 관련된 무형유산의 요소는 카자흐 이외의 여러 민족, 이를테면 키르기스 족(Kymyz Buzdu), 몽골 족(나담), 야쿠트 족, 사하 족 (Yssyah) 등도 연행하고 있다.
예능보유자
테리사칸 마을에서 말을 사육하는 23개의 가족은 이 무형유산의 연행자 및 보유자를 대표한다. 이 유산을 실행할 때 각 가족 구성원은 다음과 같은 일을 분담한다. 남녀 연장자는 각 의식의 세부사항과 의미에 관해 ‘중요한 자문가’ 역할을 한다. 연장자와 장년의 남자는 암말의 무리 속에 넣을 종마를 선별하고 준비한다. 아내들은 의식에 쓰일 음식을 준비하고 내놓으며, 암말의 젖을 짜서 쿠미스를 만든다. 자녀와 손자손녀는 모든 준비 과정과 봄맞이 축제를 할 때 연장자들을 도우면서 배운다. 그밖에 테리사칸 공동체 사람들도 축제의 준비뿐 아니라 의식에 참여하면서 말을 사육하는 가족을 돕기 때문에 보유자라고 할 수 있다.
더 넓은 범위에서 보자면, 보유자 공동체는 울리타우 구의 모든 지역과 카자흐스탄 전역의 말 사육자, 사육자 가족의 지인들, 축제 의식 행사나 활동을 함께하는 방문객과 관찰자, 참여자까지 포함할 수 있다. 이들은 카자흐 국가무형문화유산인 축제 의식을 공유하고, 이 축제를 지역 정체성의 원천으로서 인식하고 있다.
테리사칸 마을을 대표하는 9명 이외에 비공식 단체인 무형문화유산보존추진단(Initiative Group for Safeguarding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에 초빙된 전문가 회원 3명도 이 유산의 보유자로 간주될 수 있다. 특히 토크타바이(A. Toktabai) 교수는 카자흐 말 사육 역사와 문화전통에 대한 연구와 조사에 크게 기여했다.
무형유산의 의미
유산의 보유자들은 카자흐 말 사육자들의 전통적 봄맞이 축제 의식 3단계 과정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요한 연례행사이자, 어린 시절부터 소중하게 여기며 세부적인 모든 것들은 잘 알고 있는 ‘아타 카시프(ata kasip,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라고 여기고 있다. 봄맞이 축제 의식은 1년 동안의 준비 끝에 따스한 봄기운과 만발한 꽃 그리고 갓 태어난 새끼 가축들과 함께 시작된다. 이 의식은 삶의 기쁨과 자연에 대한 감사,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낸 이웃과 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생명 재생산의 새로운 1년 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카자흐 사람들이 신성하고 귀한 술인 마유주를 준비하는 행복한 계절이 새롭게 시작되는 때이다. 사람들은 봄맞이 축제와 함께 모든 질병이 사라지고 모든 근심을 털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요즘에는 조상 숭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의식의 세세한 사항들이 조상에게 전달되면, 조상들이 사람들을 믿고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마유의 풍요와 가축의 번성을 바라는 마음으로 의식과 규칙들을 지키고 있다. 이 의식은 사람들의 우정, 상호이해, 지원, 단합, 사회적 결속, 그리고 친지나 이웃뿐만 아니라 더 넓게는 동포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전승정보
이 유산의 지식과 기술은 전통적인 말 사육의 지식과 함께 가족 안에서, 조부모와 부모가 자녀 또는 손자손녀에게, 가장 나이 많은 형이나 누나가 어린 동생에게 지속적으로 전승하고 있다. 비공식적인 방식의 가족 내 전승이 아직까지는 유일한 전승 방법이다. 이 지식은 봄맞이 축제를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직접 체험을 통해 공유된다. 봄맞이 축제에서 젊은이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과 함께 쿠미스 마시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말을 사육하는 집의 어른들이 이웃집 아이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전승 과정이다. 대대로 전승되며 지속가능한 상태의 유산이지만 ‘정체된’ 유산은 아니다. 이 의식들은 본래 유목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고대의 신앙과 믿음의 흔적이다. 그런데도 현대적 삶의 여건과도 잘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농경지가 만들어지면서 목초지가 현격하게 감소했고 이에 따라 가축 떼를 계절에 따라 이동시키기 어려워지면서 20세기의 보유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유목생활을 포기하고 강제로 정착생활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 전통은 살아남았다. 환경이 변하자 말 사육자들은 기술을 약간 수정했다. 전통적인 말 사육 방식을 변화된 조건에 맞추어 조정한 것이다. 그에 따라 문화전통도 영향을 받았고 변화에 적응하여 오늘날의 ‘아이기르 코수’ 의식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