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tuals and practices associated with Kit Mikayi Shrine
© Josphat Githua, Kenya
상세정보
목록 : 긴급보호목록
국가 : 케냐
등재연도 : 2019
요약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Rituals and practices associated with Kit Mikayi Shrine)’은 케냐의 루오(Luo) 족과 관련이 있는 유산이다. 전설에 따르면 ‘키트 미카이 성지’는 심(Seme) 부족, 그리고 성지 인근에 사는 루오 족 공동체 내의 여러 부족들이 믿는 복(福)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기도와 맹세, 의식 및 관련 관습의 연행,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향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다양한 이유로 성지를 방문한다. 기아나 기근과 같은 재앙이 닥치면 루오 부족의 장로들은 ‘키트 미카이 성지’에서 의식을 열어 비가 오거나 곧 풍년이 될 것이라고 믿고 기원한다. 사회적 신분이 높은 남성과 여성 연장자들이 의식을 이끈다. 남성들은 동물을 도축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여성들은 노래와 춤을 추며 의식에 쓰이는 음식을 준비한다. 공동체는 대대로 ‘키트 미카이 성지’를 성스러운 장소라 믿고 이곳을 자주 방문하여 신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유산은 연행 빈도의 감소, 보유자 및 연행자의 고령화, 주변 문화공간의 잠식 등 오늘날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유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공동체의 성스러운 공간인 성지를 폄훼하고 모독하는 운동이 촉발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대규모 의식 및 관습이 개최된 가장 최근이 1987년이었다는 것은 이 유산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문명
Rituals and practices associated with Kit Mikayi Shrine
지역정보
‘키트 미카이 성지’는 케냐의 서부 주, 키수무(Kisumu) 군, 심(Seme) 아군, 콤베와(Kombewa) 구, 이스트 심 로케이션(East Seme Location), 키트 미타이 서브로케이션, 칸게소(Kangeso) 마을, 카돌(Kadol) 씨족에 살고 있는 키수무-본도(Kisumu-Bondo)에서 약 1Km 떨어진, 키수무 시로부터 동쪽으로 대략 30Km 떨어져 있는 키수무-본도 로를 따라 위치한 한 무리의 바위군을 일컫는다. 이곳은 세계에서 두 번째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수(Lake Victoria) 기슭에서 약 3Km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 2101m에서 동경 34’~32′ 27″, 남위 0’~07′ 03″를 따라 자리하고 있다.
긴급보호의 필요성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은 그 생명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요인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 연행 빈도의 감소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 및 관습’의 연행 빈도가 현재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는 유산의 전승이라는 관점에서 위협 요인이다. 2015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체 심 공동체가 참여했던 마지막 의식이 연행된 때는 이 지역 전체가 기나긴 가뭄을 겪었던 1987년이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것은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이 거의 사멸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지표이다.
- 유산의 보유자이자 연행자인 연장자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이 유산에 대한 지식이 있는 노인 보유자들의 수가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유자이자 연행자인 연장자들이 유산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전승하지 못한 채 사망하는 비율로 인해 공동체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연장자들이 노령화 되는데다가 그러한 노령 인구마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공동체는 새로운 보유자와 연행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의 연행 방식이 젊은 세대에게 전달되지 못한 채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 문화적 공간의 잠식과 전통적 치유 지식의 상실
이 유산의 지속적 연행, 전승 및 생명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 기억이 재현되는 문화공간이자 이 유산 및 주변 생태계를 둘러싸고 있는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다. 고대에는 ‘키트 미카이 성지’ 주변에 순수한 약용 식물 덤불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은 장작을 구하려고 하는 통제되지 않은 수요가 증가하기 전까지 약초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약초들이 사라졌다. 최근에는 ‘키트 미카이 성지’ 주변 공간이 여러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1990년대에 풀을 뜯어 먹는 동물들과 목재와 장작을 구하는 벌목하는 사람들이 ‘키트 미카이 성지’에 침입했고, 그 결과 중요한 약용 식물이 사라지고 전통적인 치유 지식을 잃게 되었다. 산림의 벌채는 심 공동체와 자연이 신성한 장소에서 맺었던 조화로운 관계를 손상시키는 무익한 간섭이 야기되었고, 그 결과 생물다양성을 잃게 되었다. 깨지기 쉬운 균형이 무너지자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의 지속가능성은 더욱 약화되었다. 최근에야 이 의식과 관습이 다음 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는 심 부족민들이 나타났다. 이로써 ‘키트 미카이 성지’의 중요성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직된 ‘키트 미카이 관광객 협조협회(Kit Mikayi Tourist Cooperative Society)’는 유산 주변에 울타리를 세워 성지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울타리 설치를 위해 ‘선거구 개발 기금(Constituency Development Fund)’이 조성되었는데, 당시 협회를 지원했던 피터 안양 니앙고(Peter Anyang’ Nyong’o) 교수는 이 지역의 국회의원이었다. 그는 현재 키수무 시의 시장이 되어 ‘성지’에 가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였다. 현재 심 부족 사람들은 이 유산의 생명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2014년에 형성된 단체인 ‘심 키트 미카이 문화 재인식(Seme Kit Mikayi Cultural Reconnaissance)’은 성지와 관련된 의식 및 관습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유산의 전승 및 지속적인 연행, 그리고 지역적·국가적·국제적 인식과 가시성을 보장하기 위해 긴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 생활 방식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관심 부족
현대의 종교, 교육, 생활방식은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의 연행을 방해했다. 현대화 및 세계화로 인해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의 중요성이 차츰 잊히면서 연장자는 젊은 세대에게 전통 지식을 전승하기 힘들어졌다. 현재의 현대적 교육 체계는 젊은 세대를 외부 문화에 노출시켰고, 십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서 조상 대대로 이어온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에 대한 관심을 잃게 하여 접촉을 줄어들게 만들었다. 공동체 내의 연장자들만이 알고 있는 전통 지식은 이러한 이유로 멸실될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 구술 전승과 공동체 응집력의 약화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 속의 구술 전승과 심 공동체의 응집력은 의식을 하는 과정에서 강화된다. 그런데 마지막 대규모 의식이 연행된 때가 1987년이었다는 사실은 이 의식과 관습이 거의 사멸 위기에 처해 있음을 뜻하는 명백한 지표이다. 어린이들은 공동체 내에서 초등교육을 마치면 청소년기에 인근 도시나 마을의 중등교육 기관이나 대학을 찾아 이주하기 때문에 전통 지식의 전승이 중단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지식의 부족은 공동체의 신성한 공간인 ‘키트 미카이 성지’를 폄훼하거나 모독하는 경향을 촉발했다.
따라서 ‘키트 미카이 성지’의 유산이 앞으로 미래 세대에게 계속해서 전승되려면 ‘키트 미카이 성지와 관련된 의식과 관습’이 보호되고 장려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본문
‘키트 미카이 성지’의 역사는 심(Seme) 지역에서 인간이 정착한 것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녹색 협곡에 있는 하나뿐인 “문”을 거쳐야 한다. ‘키트 미카이’란 돌루오(Dholuo) 언어로 “첫 번째 아내의 돌(stone of the first wife)”을 의미하며 오늘날까지 심 지역과 주변 지역 사람들의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키트 미카이 성지’는 심 부족, 그리고 성지 근처에서 사는 루오 족 공동체에 속하는 몇몇 부족들이 믿는 ‘복’과 관련이 있다. 각계각층에 속한 사람들이 수없이 다양한 목적과 의도로 ‘키트 미카이 성지’를 찾고 있다. 기도, 기우(祈雨), 부(富)의 기원, 전쟁, 치유, 맹세, 정치적 개입, 자연의 아름다움과 매력, 의식 및 연관된 관습을 연행할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한다.
기아나 기근과 같은 재앙이 닥치면 루오 부족의 장로들은 ‘키트 미카이 성지’에서 의식을 열고 비가 내리기를, 그리고 풍년이 오기를 기원한다. 이 성지는 멀리 시아야(Siaya) 군의 알레고 우손가(Alego Usonga)까지, 재난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며 의식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답을 준다고 믿고 있다. 이 사람들은 밤에 꿈속에서 ‘키트 미카이’를 만난다고 한다. 장로들이 모두 참여한 의식에서는 닭을 잡아 굽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 장로들이 식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신에게 기도를 한다. 규모가 큰 루오 부족인 심 원주민 공동체는 소를 도축하기도 한다. 도축될 소는 마치 ‘키트 미카이’ 바위가 3개로 나뉘어 있는 것과 같이 세 부분으로 토막 낸다. 소를 도축하는 사람은 흠결이 없는 사람이어야 하고, 실패한 경우에는 영혼이 나타나지 않는다. 흠이 있는 장로가 의식을 행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이럴 때 남성은 소가 오줌을 지릴 때까지 수차례 팬다. 소가 오줌을 누지 않는다면 신이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의식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비가 내리고 풍년이 올 것으로 믿는다. 루오 족 전통 의복을 차려입은 장로들은 칼을 들고 와서 구운 고기를 먹는다.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가 작물을 심는데, 그러면 그 결과로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루오 족 공동체는 ‘키트 미카이 성지’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루오 족 공동체가 이곳을 보호하고자 하는 동기이다.
이 유산의 보유자와 연행자는 사회적 배경과 무관한 각계각층의 남성과 여성들이다. 의식의 시작은 루오 부족으로 구성된 심 공동체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과 여성 연장자가 이끈다. 남성들이 동물을 도축하는 것과 같이 힘과 에너지가 필요한 활동에 참여한다면, 여성들은 의식이 시행되는 동안 노래하고 춤을 추고 음식을 준비한다. 어린이들은 의식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청중으로서 참여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의식을 익히게 된다.
유산의 보유자이자 연행자로서 종교 지도자들은 기도와 치유를 위해 ‘키트 미카이 성지’를 방문한다. 그들은 머리 두건이 있는 긴 옷으로 온몸을 덮는 경우가 많으며, 기도하면서 노래하고 춤춘다. 또 다른 보유자로 신의 중재(divine intervention)를 위해, 그리고 선거에서의 승리하는 축복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정치인들이 있다.
남녀 장로들은 의식과 관습에 특별한 역할과 책임을 맡고 의식을 인도한다. 그리고 ‘키트 미카이 성지’ 주변의 특정 장소에서 해야 할 행동을 청중에게 안내한다. 입으로 기도를 하며 선창으로 노래를 하고 춤을 이끈다.
이 유산은 견습과 관찰, 그리고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전승되고 있다. 남성 연장자들은 의식의 진행 방식을 젊은이들에게 설명하고, 여성 연장자들은 젊은 여성이나 소녀들에게 춤과 노래, 그리고 요리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심 공동체에서는 새신랑이 자신의 신부를 ‘키트 미카이 성지’에 데리고 가면 결혼생활이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전통이 있다. ‘키트 미카이 성지’가 복을 준다는 이런 믿음은 세대를 이어 영원히 전해지고 있다. 공동체는 성지와 관련된 정보를 자녀들에게 계속해서 전달하고, 자녀들은 성인이 되면 ‘키트 미카이 성지’로부터 오는 복을 인지하고 다시 대를 이어 자녀들에게 성지에 관련된 지식을 전한다. 루오 부족 이외에도 주변의 여러 이웃 공동체도 주술적 힘을 가진 이 유명한 ‘키트 미카이 성지’를 방문하고 있다. 젬(Gem), 알레고(Alego), 아셈보(Asembo)나 사크와(Sakwa) 등의 이웃의 공동체뿐 아니라 우간다처럼 먼 곳에서 사는 공동체도 ‘키트 미카이 성지’를 방문한다. 여러 교회 교단들도 ‘키트 미카이 성지’를 방문하여 기도하고 있으며, 응당히 기도에 대한 답을 듣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의식을 행해온 공동체는 ‘키트 미카이 성지’를 여러 부족을 위한 성스러운 공간이라 여기며 이곳을 자주 방문하여 신과 소통하고 있다. 여러 종파가 이곳에 와서 기도하고 신의 응답을 들을 때까지 몇 날 몇 주 동안 계속 머무는 것으로 보아 ‘키트 미카이 성지’는 여러 신앙인에게 진지한 영적 탐색과 명상의 중심지임에 틀림없다. 레지오 마리아(Legio Maria) 종파는 동굴의 지하수에서 얻은 물을 신성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그들은 이 물을 ‘피 하위(Pi Hawi, 신성한 물)’이라고 부른다. ‘키트 미카이 성지’ 바로 옆에 교회를 세운 이 종파의 신도들은 이 물이 임신성 합병증을 치료하여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종교인들은 ‘키트 미카이 성지’에서 물이 흐르는 5월부터 7월 사이에 이곳으로 모여든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곳의 물을 마시거나 자신의 교회에서 병자들을 치료할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다. 역사적으로 이 물은 치유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레지오 마리아 교파는 ‘키트 미카이 성지’를 이 교파의 창시자인 고(故) 멜키아 온데토(Melkiah Ondetto, ~1992)의 장소로 여기고 있다. ‘성지’ 내에는 특별히 온데토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위한 장소가 있다. 이런 믿음은 종파의 신앙과도 일치한다. 종교와 ‘성지’가 서로 연관된 덕분에 이곳은 환경 보호가 현저하게 장려되었다. 그러나 이 유산은 현재 근대화, 그리고 아프리카 문화와 연관된 의식 및 관습을 우상숭배와 동일시하여 혐오하는 기독교의 다른 교파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때문에 이 유산을 후대까지 전승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보호가 필요하다.
또한 이 유산은 기존의 국제 인권 조치, 그리고 공동체와 집단, 개인들의 상호존중,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요건과 완벽하게 합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