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쿰브 멜라
설명 : © 2016 by S.A. Murugesan (IAS), India
상세정보
목록 : 대표목록
국가 : 인도(India)
등재연도 : 2017년
요약
쿰브 멜라(Kumbh Mela)는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가장 크면서도 평화로운 순례자들의 축제이다. 순례자들은 성스러운 강물에 몸을 씻거나 적시기 위해 이 장소를 찾는다. 순례자들의 대부분은 힌두교도이며 금욕주의자들(Ascetics), 성인들, 사두(sadhu, 수행자), 칼파바시(kalpavasi)가 되려는 사람 등이며 관광객들도 이곳에 모인다. 쿰브 멜라는 카스트와 신조, 종교, 성별 등을 비롯한 모든 세속적인 장벽에 구애 받지 않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축제이다. 그럼에도 이 풍습의 정통 보유자라면 아쉬람(ashram, 명상센터)이나 아카다(Akhada, 종파) 등과 같은 종교 조직에 소속된 독실한 신자, 금욕주의자, 성인, 사두, 사드비(sadhvi, 여성 금욕주의자들), 그리고 자선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통 풍습을 지키는 공동체나 집단으로는 다양한 사원 신탁 단체, 시민단체나 NGO가 있고 주 정부기관 역시 ‘멜라(축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문명
Kumbh Mela
지역정보
쿰브 멜라는 인도의 4개 도시에 걸쳐서 연행된다. 이 도시들은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주의 알라하바드(Allahabad)와 우타라칸드(Uttarakhand) 주의 하리드와르(Haridwar) 그리고 마디야프라데시(Madhya Pradesh) 주의 우자인(Ujjain)과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의 나시크(Nashik)이다.
예능보유자
쿰브 멜라에 참여하는 관광객과 칼파바시 훈련자 그리고 사두 등은 대부분 힌두교도 순례자들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정통성 있는 보유자를 꼽으라면 역시 독실한 힌두교 신자, 금욕주의자들, 성인들, 사두 그리고 세속의 삶을 버리고 오로지 종교만을 좇으며 배타적인 삶을 사는 산트(Sant, 시크교의 지도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금욕주의 수행자들은 아쉬람이나 아카다와 같은 일정한 종교 단체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자선에 의지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인도에는 총 13개의 아카다가 있고 각각의 아카다에는 신도로부터 존경을 받는 마한트(Mahant)와 제사장이 있다. 성스러운 강물에 처음으로 몸을 담거나 목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카다를 대표하는 마한트들이고, 이들의 입욕과 함께 쿰브 멜라가 시작된다. 이 금욕주의자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이다. 다양한 아쉬람이나 아카다에 소속된 여성 고행자나 사드비들도 똑같은 의욕과 열정으로 쿰브 멜라에 참여하지만 축제를 이끄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두들이다.
이 풍습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에는 나시크의 트라얌바케슈와르 사원 신탁(Trayambakeshwar Temple Trust)과 같은 여러 사원 신탁 조직, 하리드와르의 강가 사브하(Ganga Sabha)와 같은 조직, 시민 단체 그리고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도울 뿐만 아니라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크게 공헌하는 NGO 등의 단체의 역할이 크다.
또 멜라에서 주 정부와 행정 당국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개입이 필요한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형유산의 의미
쿰부 멜라는 카스트나 신조, 지역 등과 같은 세속적인 장벽에 무관하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한 곳에 군집하는 대규모 집회이다. 이 축제의 현장은 평범한 인도인들의 정신과 상상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쿰브 멜라의 중요성과 인도인의 영성에 이 축제가 갖는 깊은 의미는 성스러운 강가(Ganga)강이라는 배경으로도 알 수 있다. 쿰브와 강가 사이에 깊은 연관성은 축제와 관련된 점성학과 신화론에서 찾을 수 있다. 쿰브 멜라가 열리는 강둑이 있는 4대 강은 모두 위대한 강가강의 일부이다.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입욕 의식 외에 이 축제의 문화사회적 측면은 축제 개최지에서 거행되는 여러 형식의 야즈나 의식을 통해 알 수 있다. 성인과 현자들은 야즈나에서 다양한 의식과 프로그램을 조직하고 운영하는데 베다 만트라 암송, 강론, 춤, 경건한 노래, 신화적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기도, 교리에 대하여 토론하고 교리의 기준을 정립하기도 하는 집회 등도 이에 포함된다.
축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자선 행위, 즉 다나(Daana)이다. 작게는 가난한 사람, 힘 없는 사람, 성인에게 음식과 의복을 베풀고 크게는 소와 금을 기부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자선 행위는 종교적 정신을 기반으로 행해진다. ‘페슈와이(Peshwai)’라고 불리는 코끼리나 수레를 탄 아카다의 전통 행렬과 ‘샤이 스난(Shahi Snan)’이 진행되는 동안 볼 수 있는 나가(Naga) 현자의 빛나는 칼과 기이한 행동, 그리고 각종 악기 연주와 승마 경주 등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쿰브를 방문하게끔 만드는 멜라 의식 및 문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전승정보
쿰브 멜라는 힌두교의 순례 여행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축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수백 만 명에 달하는 성스러운 남성과 여성, 영적 구도자, 관광객 등이 신앙이 자아내는 이 놀라운 장관에 참여한다. 쿰브 멜라는 힌두교의 점성학과 신학적 측면이 모두 표현된 축제이다. 쿰브에 관한 전설이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순례가 언제부터 진행된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7세기에 인도를 방문했던 중국인 여행가이자 사학자였던 현장법사가 그의 일기에 최초로 쿰브 멜라를 언급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사두와 일반인, 부자와 왕을 포함하는 50만 명의 신도들을 보았다고 한다. 위대한 성자였던 상카라차리아(Shankaracharya)가 이 축제를 오늘날의 쿰브 멜라 형태로 정착시킨 것은 겨우 9세기였다.
쿰브 멜라는 ‘샤이 스난(Shahi Snaan, 왕의 목욕)’과 경의를 표하는 의식, 고행에 입문함을 상징하는 의식인 아르티(aarti, 불을 붙인 등을 들고 돌면서 경배하는 의식)와 야즈냐(Yagna, 불을 매개로 삼는 제사 의식) 등의 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풍습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아쉬람이나 아카다에서는 사두들의 스승과 제자 간의 관계를 구루 쉬샤 파람파라(Guru Shishya Parampara)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관계 아래에서 이 풍습이 전수된다. 또한 고대 경전, 구술 전승, 현장 법사의 일기와 같은 역사적인 여행기, 저명한 역사적 인물들이 쓴 행정 및 정치 문서 등을 통해서 전승되고 있다. 오늘날까지 쿰브와 관련된 베다(Vedas;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와 천문 지식과 기술 등을 전달함에 있어 구루-쉬샤 파람파라가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전자매체와 인쇄 매체, 매스미디어와 디지털 장치 등 다른 효과적인 수단들도 이러한 전승을 돕고 있다. 쿰브 의식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의식을 다룬 방대한 문헌과 다큐멘터리 영상 등이 제작되어 있다. 이 모든 방법이 쿰브 멜라의 지식을 일반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본문
‘쿰브 멜라(성스러운 항아리의 축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크면서도 평화로운 순례자들의 축제이다. 사람들은 성스러운 강물에 몸을 씻거나 적시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온다. 이 축제는 알라하바드와 하리드와르, 우자인, 나시크에서 4년에 한 번씩 교대로 개최하는데 ‘프라야그(Prayag)’라고도 불리는 알라하바드에서 개최되는 쿰브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아르다(Ardha, “절반”) 쿰브 멜라는 6년마다 하리드와르와 알라하바드 두 곳에서만 열린다. 쿰브 멜라가 개최되는 곳은 프라야그의 강가(Ganga) 강, 하리드와르의 사라스와티(Saraswati) 강, 나시크의 고다바리(Godavari) 강, 우자인의 시프라(Shipra) 강의 강둑이다. 축제는 이들 강둑을 따라 대규모로 펼쳐진다.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 강에서 목욕을 함으로써 죄를 씻고 삶과 죽음의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쿰브 멜라가 독특한 까닭은 특별히 초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때가 되면 수백만 명의 거대한 규모의 사람들이 이 축제의 장에 모인다는 사실 때문이다.
힌두교 신화에 따르면 신들과 악귀가 불사의 영약이 담긴 항아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었다고 한다. 이 때 아름다운 여성 모히니(Mohini)로 변신한 비슈누(Vishnu) 신이 이 영약을 잡았다. 비슈누 신은 악귀들로부터 달아나면서 타고 다니던 날개 달린 가루다(Garuda)에게 이 영약을 건넸다. 뺏고 뺏기는 다툼 속에서 항아리 속의 귀중한 감로 몇 방울이 알라하바드, 나시크, 하리드와르와 우자인의 강에 떨어졌다고 한다.
그 후부터 이 네 도시에서 쿰브 멜라가 거행되었다. 쿰브를 개최할 장소는 힌두 역법에 따라 별들의 위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목성이 물병자리에 들어오고 태양이 양자리에 들어오면 쿰브는 하리드와르에서 열리고, 목성이 양자리에 들어오고 태양과 달이 염소자리에 들어오면 쿰브는 프라야그에서 열리는 식으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