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Traditional hand puppetry
설명 : © Nabil Bahgat, Egypt, 2004
상세정보
목록구분 : 긴급보호필요목록
국가 : 이집트(Egypt)
등재연도 : 2018년
요약
‘알 아라고즈(Al-Aragoz)’는 전통적인 손 인형을 조작하여 공연하는 이집트의 옛 인형극이다. 인형술사가 자그마한 이동식 무대 안에 숨어서 공연하는 동안 조수는 인형 그리고 관객과 상호작용하면서 극을 이끌어 간다. 이러한 인형극장은 다양한 관객을 끌어들이는 매우 인기 있는 이벤트이다. ‘알 아라고즈’라는 명칭은 주인공 인형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극중 아라고즈의 특이한 목소리는 ‘알 아마나(Al-Amana)’라는 목소리 변조기를 사용해서 내는 소리이다. 인형극 내용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그중 반복되는 주제는 부패에 맞서는 투쟁이다. 알 아라고즈는 현대 이집트인의 의식과 정체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이다. 연행자들은 인형의 조종과 관리에 능숙해야 하고, 즉흥 연주와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어야 한다. 알 아라고즈의 기술은 스승이 제자에게 전승하며, 연행자들은 공연을 통해 돈을 번다. 한때 이집트 전역에서 공연되었지만 지금은 문화부의 보호 아래 주로 카이로의 학교나 가족행사, 사회적 행사 등에서 비정기적으로 연행된다. 생존 연행자들이 줄어들었고 한때 공연되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이제 공연 레퍼토리에서 사라졌다. 전문 인형 제작자의 부족, 전통적인 공연 장소의 소멸, 알 아라고즈 공연과 관련된 민속 행사의 소멸, 종교적 급진주의의 부상, 젊은 세대의 전반적 관심 감소, 그리고 활동 중인 연행자들의 고령화 등도 이 전통유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 아라고즈는 스승이 제자에게 전수하는 세대 간 연결망을 통해서 구두로 전승되었다. 대부분 아버지나 가족 중 남성 어른이 아들에게 전통을 알려준다. 전통 인형극은 부패와 같은 부정적인 사회 풍속을 비판하고 영속적이며 시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렇게 알 아라고즈 인형극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켜왔다. 인형극이 공연되는 동안 연행자와 관객은 계속해서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가족관계에 대해 다루는 경우도 많다. 어떤 주제를 다루든 공연 분위기는 매우 유머러스하고 유쾌해서 언제나 관중들,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웃음이나 박수가 터져 나오곤 한다.
현재 공공 집회에 관한 법률 등 규칙, 종교적 급진주의의 부상, 젊은 세대의 전반적 관심 감소, 그리고 활동 중인 연행자들의 고령화 등을 비롯하여 변화하는 사회적·정치적·법적·문화적 상황으로 인하여, 그리고 기록의 부족이나 보유자의 사망으로 기술이 소멸됨에 따라, 또 인형 제작자의 부족 등으로 인해 알 아라고즈 전통 인형극의 지속가능성은 위협받고 있다. 오늘날 정기 공연은 카이로에 있는 알슈아미 하우스(Al-Suhami House)에서 제한적으로 연행되며, 현재 10명도 안 되는 연행자마저 모두 고령인 상황이다.
2013년부터 알 아라고즈는 이집트 민속생활 및 민속전통(Egyptian Archives of Folk Life and Folk Tradition) 목록에 등재되어 있고 전문가가 이 목록을 유지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알 아라고즈는 기본적으로 무형유산이자 유형유산이다. 인형극에는 인형과 무대라는 유형의 요소가 있으며 일정한 장소에서 사람들이 즐기며 감탄하는 무형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전통적으로 알 아라고즈는 대개 어른들과 동행하여 극장을 찾는 공동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인형극 공연에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형극 예술의 도구의 상태도 그렇지만 연행자의 상태 또한 안타까운 게 현실이다. 인형들이 입고 있는 구식 복장은 오늘날의 어린이에게 관심을 끌지 못한다. 연행자는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인형극은 활기가 없고 내용도 반복적이어서 창의력이 부족하다. 손 인형들은 누가 봐도 초라한데 이마저도 제작하는 전문가를 찾기 힘들다.
인형극에는 무형의 도구도 많이 필요하다. 대본은 연행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무형의 도구이다. 전통적인 옛 대본들은 기록되어 있지 않고 한 세대가 저물 때마다 많은 대본들이 함께 사라져버렸다. 또 연행자들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무형 도구는 인형술사가 만들어 내는 특별한 목소리이다. 인형술사는 이상한 목소리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정책 결정자들을 강하게 비판할 때 연행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말하자면 비판자는 이상한 목소리를 내는 연극 속 인물일 뿐이지 연행자가 직접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알 아라고즈 인형극은 본래 정치적 비판 기능으로 정평이 나 있기는 하지만 일상의 사회관계 및 가족관계, 그리고 부정적인 여러 사회문제 등으로 내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금 쓰이는 대본을 기록화하고 보관할 필요가 있으며, 대본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현 시대의 어린이들과의 관련성 및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기관은 아라고즈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아동도서를 제작하여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본을 보호하고 전통적 대본을 소개하거나 인기 있었던 과거 시절의 인형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등 인형극 보호에 힘써야 한다. 또한, 작가는 오늘날의 사회문화적 상황에 맞는 새로운 대본을 제작하여 알 아라고즈 예술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여야 한다. 현재 어린이 관객을 모으려면 인형극 내용은 공동체가 당면한 오늘날의 사회정치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이 예술은 다수의 무형적 요소를 이용한다. 대본은 연행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다. 전통적인 옛 대본들은 기록되지 않았고 세대를 거치면서 많은 대본들은 사라졌다. 국가도 비용 부담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최고문화위원회(Supreme Council of Culture) 주최로 우수 대본에 상을 준다면 이것도 대본 보호의 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알 아라고즈는 기존의 국제인권 규정에 부합하며 공동체/집단/개인의 상호 존중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요건에도 충족된다.
영문명
Traditional hand puppetry
지역정보
30년 전만 해도 이 민속예술은 이집트의 시골과 도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통주의적 신념으로 유명한 중세 카이로(Medieval Cairo), 사예다 자이납(Sayeda Zeinab) 등과 특히 예언자 마호메트와 관련된 성인의 기념행사 개최지로 유명한 전통 거리인 카이로의 제한된 구역에서만 연행된다. 이러한 지역 중에 마호메트 알리 거리(Mohamed Ali Street)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곳의 알 아라고즈 연행자는 비슷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상호교류하며 관객과 만난다.
인형극은 종교 축일이나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가족 생일과 같은 행사에서 인기가 있다. 이런 행사가 열리면 연행자는 기존의 연행지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서 연행하므로 손 인형극이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긴급보호의 필요성
현재 공공집회에 관한 법률과 같은 규정, 종교적 급진주의의 부상, 젊은 세대의 전반적인 관심의 감소, 그리고 활동 중인 연행자의 고령화 등을 비롯하여 사회적·정치적·법적·문화적 상황의 변화, 그리고 기록의 부족, 보유자와 함께 인형극 기술의 소멸, 인형 제작자의 부족 등 알 아라고즈와 관련된 특정 요인 때문에 이 전통 인형극의 지속가능성은 위협받고 있다. 오늘날 정기 공연은 카이로에 있는 알슈아미 하우스에서 제한적으로 공연되며, 현재 활동 중인 연행자는 모두 고령인데다가 10명이 채 안 된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여전히 자발적으로 극장을 찾고 있다. 이러한 동력은 인형극의 수보다 관람객 수가 더 적은 현대 연극계에서 드문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집트 국민의 인식 속에 알 아라고즈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미래의 생존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이다.
알 아라고즈는 기본적으로 오락 기능이 있다. 알 아라고즈의 유형 요소 가운데 눈에 뜨이는 것은 공연을 이끄는 주연 배우인 인형이다. 또 다른 유형의 요소는 연행자가 인형극을 공연하고 싶을 때 어디든지 들고 다닐 수 있는 목재 지지대와 지지대 위에 덮인 천으로 만들어진 이동이 가능한 무대이다. 인형과 무대는 연행자가 일정한 장소에 나타나서 공연할 수 있는 유형의 도구라면 사람들이 즐기고 감탄하게 만드는 대본인 이야기는 자동적으로 무형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알 아라고즈는 전통적 공동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공연장을 찾을 때는 대개 어른들과 함께 온다. 알 아라고즈는 관객들이 유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창조된 실제 캐릭터들의 애니메이션이다.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대적 통신 수단이자 오락 수단인 TV에 노출되어 있다. 설혹 자신의 집에 TV가 없다고 해도 이웃집이나 공공장소에 가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반면 어린이들은 연극적 공연에는 익숙하지 않다. 대중매체와 연극적 공연 사이를 아라고즈가 메울 수 있다. 알 아라고즈 공연은 이곳저곳 어디든지 이동하면서 공연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의 가정집 문 앞에서도 할 수 있다. 비용도 지불 가능한 정도이며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알 아라고즈 공연단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비용을 지불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대신해서 지불하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는 어린이들에게 무엇보다도 나눔의 가치를 가르친다.
공연은 많은 관중을 끌어 모으지만 알 아라고즈의 연행자 수는 현저하게 감소하여 10명 미만이 남았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전승의 문제이다. 공연자가 사망하고 나면 이들을 대체할 사람들이 없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예술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공연의 기본 언어가 인형이므로 어른 관객보다 어린이 관객에게 더 사랑받는다. 알 아라고즈는 광장과 민속축제, 거리 등에서 공연할 수 있기 때문에 관객층 기반을 크게 넓힐 수 있었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관람했다. 게다가 연행자들은 관례적으로 학교 어린이나 보육원, 가족 행사 등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청중의 변화에 인형극 대본이 따르지 못했다.
이 예술을 다루고 전승함에 있어 구두 전승이라는 성격, 그리고 대본이 없다는 사실은 심각한 위협이다. 그 결과 ‘두레박(shadoof)’으로 대표되는 일부 공연은 완전히 사라졌고, 이제 두레박이 어떤 내용인지 아무도 모르고 다만 연행자들이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즉 연행자들 스스로도 정확한 작품의 수를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다. 다만 현장 조사를 통해서 19개의 작품이 공연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연구자들은 문서화된 예술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구연의 특징을 가진 알 아라고즈 연행은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알 아라고즈는 여러 세대를 걸쳐 계속해서 방치되었고, 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한 학자들을 논외로 한다면 이 예술을 기록하고 책으로 출간한 연구자도 없었다.
전문적인 인형 제작자가 없다는 사실도 알 아라고즈 예술에 또 다른 위협이다. 그 결과 일부 연행자들은 목재 인형을 쓰지 못하고 대신 플라스틱 인형을 사용하고 있다. 30년 전 마지막 인형 제작 전문가였던 마호메트 알 파란(Mohammad Al-Farran)이 사망하고 더 이상 전문적인 목재 인형 제작자가 없다. 인형 제작을 할 수 없는 연행자를 돕기 위해 새로운 인형제작자 세대의 양성이 불가피해졌다.
사회정치적 변화로 인한 위협 때문에 예술가들의 만남의 장소가 줄어들었다. 마호메트알리 거리의 알테가라(Al-Tegarah) 카페는 핸드폰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바뀌었다. 민속예술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였던 마호메트 알리 거리의 기능이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예술가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