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실렛의 전통 직조공예 시탈 파티
설명 : © Vietnamese Institute for Musicology, 2014
상세정보
목록 : 대표목록
국가 : 방글라데시(Bangladesh)
등재연도 : 2017년
요약
시탈 파티(Shital Pati, 시원한 자리)의 보유자 및 연행자는 대부분 방글라데시 실렛(Sylhet) 주에서 낮은 지붕의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공예인들은 시탈 파티의 원재료인 길쭉한 대나무처럼 생긴 땅속줄기 식물인 무르타(Murta)가 자라는 일부 지역에서도 시탈 파티를 짠다. 이들은 저마다 선조로부터 대대로 시탈 파티를 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무르타 줄기를 가공하여 가늘게 쪼갠 무르타 가닥으로 시탈 파티를 짜는 기술은 전통적으로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승되어 왔다. 남성과 여성 모두 무르타를 채집하고 가공하는 일에 참여하는데 자리를 짜는 일에는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 역사적으로 파티알(Patial) 또는 파티카르(Patikar, ‘파티(자리의 일종)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라고 불리는 공예인들은 카스트 제도 내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힌두교인 가정의 출신들이다. 카스트 제도가 점차 약화됨에 따라 카스트나 종교와는 무관한 더 많은 사람들이 시탈 파티를 짜는 기술과 기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약 100개 마을에 사는 4,000여 가구에서 시탈 파티 공예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문명
Traditional art of Shital Pati weaving of Sylhet
지역정보
전통적인 시탈 파티 직조 공예는 방글라데시의 실렛 지방에서 유래되었고 현재에도 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하곡과 지대가 낮은 늪지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시탈 파티의 기본 재료인 무르타가 자라는 천혜의 서식지이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록 실렛 지역보다 수적으로는 적지만 시탈 파티를 짜는 사람들이 있다. 행정적으로 실렛은 방글라데시의 8개 주 중 하나로 하비간즈(Habiganj), 몰비 바자(Moulavibazar), 수남간지(Sunamganj), 실렛(Sylhet)의 4개 구로 이루어져 있다. 시탈 파티 수공예는 이 4개 구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실렛 구에 속한 발라간즈(Balaganj)의 시탈 파티는 품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시탈 파티의 재료로 무르타가 가장 좋지만 대나무나 호글라(hogla), 갈대, 야자수 잎사귀 등을 이용해서도 시탈 파티를 짤 수 있다. 자연산 무르타와는 별도로 치타공(Chittagong), 콕스바자르(Cox’s Bazaar), 노아칼리(Noakhali), 락사미푸르(Lakshmipur), 페니(Feni), 바리살(Barisal), 자로카티(Jhalakathi), 뽀뚜아칼리(Patuakhali), 코밀리아(Comilla), 다카(Dhaka), 파리드푸르(Faridpur), 탕가일(Tangail), 키쇼어간즈(Kishoreganj), 네크로코나(Netrokona) 등의 습지에서는 양식 무르타가 재배되고 있어서 이들 지역에도 시탈 파티 수공예인들이 몇몇 있다.
예능보유자
시탈 파티 직조 공예는 대개 가내수공업으로 행해지지만 가족인 아닌 사람을 고용하여 좀더 큰 규모로 시탈파티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대량 제작은 지역에서 ‘파티알’ 또는 ‘파티카르’라고 알려진 시탈 파티를 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흔히 이루어진다. 여성과 남성 모두 시탈 파티 제작에 참여하지만 자리를 직접 짜는 작업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 대개 가정 내의 남성이 무르타 줄기를 선별하고 채집한 후 가느다란 가닥으로 자르고 건조하며, 여성은 준비된 발을 염색하여 짤 수 있도록 준비한다. 대개 가족 내에서 나이가 지긋한 여성이 시탈 파티 직조의 고수라면 젊은 여성들(딸이나 며느리)은 그런 고수를 도우면서 이 공예를 계속해서 배워나간다. 도매상에게, 또는 인근 마을의 시장에 완성된 시탈 파티를 내다 파는 일은 가정 내에서 가장(주로 남성)이 맡는다. 시탈 파티를 짜는 전체 과정을 조정하고 기술을 젊은 세대에 전수하고 시탈 파티를 판매하는 일은 더 넓은 범위의 가족 관계 내에서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행해진다.
시탈 파티 직조 공예의 보유자와 연행자 공동체는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맥락에 따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어 왔다. 역사적으로는 낮은 카스트인 힌두교인들은 가족 단위로 시탈 파티 직조에 종사하여 왔다. 이후 카스트 제도가 점차 약화됨에 따라 카스트나 종교와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시탈 파티 짜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정부 기관과 NGO는 시탈 파티 직조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덕분에 시탈 파티 직조 공예라는 전통 문화는 더욱 강화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기관의 개입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시탈 파티의 주재료인 무르타의 재배를 위한 토지를 보호하는 조치였다.
무형유산의 의미
시탈 파티 직조 공예인들에게 이 공예는 정체성의 요체이자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기본적으로 가족 단위로 연행되는 공예이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딸에게로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가족 내에서 전승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방식의 전승이 이루어지는 공동의 공예 활동은 가족간 유대를 강화하고 강화된 유대감은 다시 전체 파티알/파티카르 공동체로 확산되었다. 이웃의 여러 여성이 앞마당에 함께 모여 돗자리를 짜면서 서로의 기술과 돗자리 디자인을 관찰하고 평가함으로써 조화롭게 서로 어울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시탈 파티 공예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주민을 둔 수십 개의 마을이 있다. 시탈 파티 짜기의 고수가 되면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다.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릴 정도로 돗자리 하나를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정교하고 섬세한 문양과 패턴으로 장식된 세련된 시탈 파티를 완성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가족 전체에게 명예로운 일이다.
시탈 파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직접적인 생활 활동을 담당하는 것이므로 가족 구성원에게 존경을 받는다. 전통적으로는 깔고 앉거나 눕기 위해 만들었지만 고급스런 시탈 파티는 실내 장식용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시탈 파티를 이용함으로써 도시 공동체는 농촌 공동체와 유대가 강화된다. 최고 수준의 패션 디자이너나 도서 삽화가들이 시탈 파티의 에스닉(ethnic, 토속적) 문양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탈 파티 공예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전승정보
시탈 파티 직조 기술은 공예인 가족 내에서 어머니가 딸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수해왔으므로, 이 기술의 세대간 지속성은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가족 내에서 젊은이들은 무르타 발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것을 짜고 장식하여 자리를 완성하는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비공식적인 견습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된다. 특히, 시탈 파티의 문양과 패턴을 짜는 작업은 이 공예를 완성하기 위한 여러 단계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부분이다. 어린 소녀들은 수년 동안 견습을 과정을 거치고서야 기술에 숙달되고 마침내 직조의 고수가 될 수 있다.
시탈 파티 직조는 보통 시골집의 안마당에서 진행된다. 이웃집의 여러 여성들이 한데 모여서 자리 짜는 법을 관찰하고 서로 평가하기도 한다. 연행자들이 직조 기술의 전승에 대해 개방적이었던 까닭에 시탈 파티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은 수평적으로도(동년배나 이웃끼리 전수되는 경우) 전승될 수 있었다. 시탈 파티 짜기의 고수가 되면 마을에서 널리 존경 받을 수 있어서 이 기술을 배우려는 새로운 가족도 많다. 이들의 개인적인 노력은 정부와 NGO가 제공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보강된다. 또한 시탈 파티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 덕분에 카스트나 종교와 무관하게 시탈 파티 짜기와 관련된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고 생계를 위해서 이 공예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본문
시탈 파티는 방글라데시 실렛 주 북동부 지방에서 널리 자생하는 ‘무르타(Schumannianthus dichotomus)’라는 골풀의 녹색 줄기를 이용해 발을 엮은 수공예 돗자리이다. “시탈 파티(Shital Pati)”란 “시원한 자리”를 의미하는데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열대기후 속에서 편안하고 시원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돗자리에 붙여진 이름이다. 모양은 편평하고 커다란 직사각 형태인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다. 바닥이나 침대 위에 펼치면 윗면은 광택이 있고 부드러운 반면 아래쪽은 거친 느낌이 난다.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시탈 파티는 “앉는 돗자리”, 침대 위의 깔개나 기도할 때 펼치는 자리로 이용되고, 용도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길이는 보통 70cm부터 2m 이상까지 다양하고, 폭은 60cm에서 180cm 사이이다. 마룻바닥에 까는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녹색 풀의 줄기를 납작하고 가는 발로 만들어서 짜지만 완성된 상태에서의 시탈 파티의 자연스러운 색은 갈색이다. 직조 패턴이 마치 직소퍼즐과 비슷한 질감이다. 발은 염색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파티알(patial)’ 또는 ‘파티카르(patikaar, 자리를 짜는 사람)’라고 알려진 공예인들은 새나 동물, 꽃, 잎사귀, 기타 대칭 패턴의 문양을 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