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봄의 축제, 흐드렐레즈
설명 : © Združenie Festival Proletni Veselbi 2010
상세정보
목록 : 대표목록
국가 : 북마케도니아공화국(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Republic of North Macedonia), 터키(Turkey)
등재연도 : 2017년
요약
흐드렐레즈(Hiderllez) 봄의 축제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에 사는 터키계 주민들이 연행하는 전통 문화유산이다. 스코페(Skopje)를 비롯하여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여러 도시에 사는 집시 족은 “에르델레지(Erdelezi)”라는 이름으로 봄 축제를 연행한다.
터키 공화국에서도 흐드렐레즈가 열리며 5월 5일부터 6일까지 새로운 봄을 특별하게 맞이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새 계절을 축하하기 위해 이 의식을 행한다. 사회나 문화, 종교, 경제, 직업적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다양한 집단들이 모두 이 의식에 참여한다.
영문명
Spring celebration, Hidrellez
지역정보
발란도보(Valandovo), 라도비스흐(Radovish), 스흐티프 (Shtip), 스트루미자(Strumica) 등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남동부와 고르나(Gorna), 즈후파(Zhupa), 데바르(Debar), 고스티바르(Gostivar), 테토보(Tetovo), 프릴레프(Prilep) 등 마케도니아 서부에 있는 도시나 농촌 지역에 사는 터키인 공동체가 흐드렐레즈(Hiderlez) 봄 축제를 연행한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수도인 스코페에 속한 슈트카(Shutka) 구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사는 집시 족의 주민 역시 이 축제를 개최한다.
터키에서 ‘봄의 축제’를 기념하는 곳은 서쪽으로는 에르디네(Edirne), 이스탄불(İstanbul), 빌레지크(Bilecik), 데니즐리(Denizli), 이즈미르(İzmir), 아피온(Afyon), 차나칼레(Çanakkale), 키리칼레(Kırklareli), 코자엘리(Kocaeli), 테키르다(Tekirdağ), 우사크(Uşak), 사카리아(Sakarya)가 있고, 동쪽으로는 기레순(Giresun), 귀뮈샤네(Gümüşhane), 카라뷔크(Karabük), 카스타모누(Kastamonu), 오르두(Ordu), 삼순(Samsun), 시노프(Sinop), 토카트(Tokat), 종글다크(Zonguldak), 바르틴(Bartin)이 있다. 남쪽으로는 안탈리아(Antalya), 하타이(Hatay), 이스파르타(Isparta), 카라만마라슈(Kahramanmaraş), 또한 동쪽으로는 마르딘(Mardin), 무슈(Muş), 툰젤리(Tunceli), 엘라즈(Elazığ)가 있고, 중부에서는 카라만(Karaman), 카리칼레(Kırıkkale), 시바스(Sivas), 초룸(Çorum), 요즈가트(Yozgat), 코니아(Konya) 등의 여러 지방에서 이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가정과 거리 곳곳에서뿐 아니라 관련된 문화적 공간에서도(터키에서는 이런 공간을 “흐들르크(Hıdırlık)”, 즉 흐드렐레즈 축제가 열리는 공간이라고 부른다) 축하 행사가 열리고 이슬람교도나 기독교도의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한다.
예능보유자
“봄 축제, 흐드렐레즈”의 연행은 가족과 어린이, 청소년, 성인, 춤꾼, 노래꾼 등 참여자 모두의 축제이다. 참여자들은 사회적 계층이나 공동체, 단체 등에 무관하게 모두가 함께 어울린다. 봄의 다산과 번영이 5월 6일에 시작된다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이 축제의 보유자이자 연행자라고 할 수 있다. 흐드렐레즈 축제의 다양한 의식은 나이나 성별, 사회적 지위에 따른 어떠한 차별도 없다. 이런 축하 행사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가족이나 공동체, 혹은 시당국이나 NGO와 같은 기관이 조직한다.
흐드렐레즈의 주된 보유자는 장년들과 어린 세대들이다. 연장자들은 어떤 특정한 의식이 있는지 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설명하고, 젊은 세대는 이 축제에서 저마다 특정 역할을 맡는다. 남자아이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그네를 준비해야 하고, 여자아이들은 초록 식물과 허브를 따와야 한다. 여자아이 중에 하나는 마르투팔 의식을 준비하고 행하는 특별한 임무를 맡는다. 단지에 붉은 천을 씌우고 장미 넝쿨 아래에 놓는 것, 마르투팔 의식을 하며 눈을 감고 니스한을 꺼내는 것도 이 아이가 해야 할 일이다. 터키 일부 지역에서는 앞서 언급한 여자아이의 역할을 미성년인 사춘기 소년이 행하기도 한다.
마니 시를 즉흥적으로 짓거나 작곡하는 재능이 있는 성인 여성도 마르투팔 의식에서 역시 특별하다. 이 유산을 보존하고 마르투팔 전통을 살리고자 하는 젊은 세대는 그녀의 재능과 기량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무형유산의 의미
“봄 축제, 흐드렐레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게 돕는 중요한 행사이다. 사람들은 가족, 이웃, 공동체 구성원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하여 자신의 집으로 축제에 참석한 손님과 친지, 이웃을 초대한다.
펠리반(Pelivan) 레슬링 경기나 춤과 노래 그리고 음식 준비 등과 같이 축제에 연관된 활동에 참여하면서 공동체나 단체, 개인은 서로의 생각이나 기술과 지식을 교환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로써 참가자들은 여러 공동체 구성원 사이의 상호 이해와 관용, 존중을 증진하는 데에 기여한다.
이 유산은 오래 전부터 자연을 배경으로 대대로 연행되고 전승되어 오면서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고, 사람들에게 환경보호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흐드렐레즈의 요소들을 보면 이 의례의 문화적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닥불을 피우고 그 모닥불 위를 뛰어 넘어가는 행위나 치유력이 있다는 허브를 채집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의식은 이 축제의 상징적 의미를 가시적으로 표현해 왔다. 터키의 흐들르크와 같은 특별한 문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의식은 공동체에게 소속감과 문화적 정체성을 되새기게 한다. 이는 참여자들을 지역 공간에 대한 기억과 연결시키고 동시에 지역의 자연환경을 아끼고 보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흐드렐레즈 의식은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점을 치는 전통은 미래의 결혼과 관련이 있고, 레슬링과 승마 전통은 공동체의 리더십과 관련이 있다. 모닥불 주위에 모이고 전통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마니를 연행하는 등의 모든 행위는 이 문화를 연행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봄의 축제와 관련된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다양한 전통적인 소품과 옷을 이용하고 전시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풍습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데 꼭 필요한 행위이며 이를 통해 사회적/문화적 맥락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전승정보
“봄의 축제, 흐드렐레즈”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은 오늘날까지 가족과 공동체의 구성원 내에서 구전으로 전해지고 실제로 축제를 관찰하고 이에 참여하면서 전승되어 왔다. 이 축제에 대한 지식 및 기술은 아직까지도 가족이나 단체, 공동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되고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장년 세대와 어린이 세대는 모두 저마다 전승 과정에 필요한 역할을 맡는다. 특별한 요리의 조리법, 모닥불을 피우는 방법, 마르투팔 의식에 쓸 단지를 준비하는 방법, 필요한 식물을 채집하는 과정, 노래를 부르고 마니를 짓는 법, 춤을 추는 방식 등 이 축제의 각 단계에서 공동체 구성원의 지도와 전승이 이루어진다. 앞서 언급한 의식 활동의 대부분은 비공식적으로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있다.
“봄의 축제, 흐드렐레즈”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정체성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어린 세대는 이 축제의 의례적인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특정한 문화 규범을 관찰하고 배우며, 나이나 성별, 혼인 여부에 따라서 일정한 단계를 거치고 성인이 된다.
지역 공동체, 시 당국, NGO 및 여러 대학교 역시 지역 차원에서 그리고 국가 및 국제적 차원에서 회의, 세미나, 워크숍,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적/문화적 공간(터키의 흐들르크과 같은 공간)에서 축제와 관련된 축하 행사를 조직함으로써 이 무형유산과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과 국내 미디어가 소개하는 정보도 오늘날 이 유산을 널리 홍보하고 전승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본문
“흐드렐레즈(Hidrellez)”는 “흐드르(Hıdır)”와 “일리아스(İlyas)”로부터 파생된 합성어이다. 사람들은 이 두 성인을 땅과 물의 보호자이자 그들을 필요로 하는 개인, 가족, 공동체를 도와주는 구조자라고 여기고 있다. 전통에 따르면 이 두 성인이 해마다 5월 6일에 만난다고 한다.
사람들은 5월 6일을 자연이 잠에서 깨어나는 ‘봄의 날’이라고 받아들이고 이 날을 축하한다. 일부 공동체는 5월 6일부터 11월까지는 밤하늘에서 관측되지 않는 별들인 플레이아데스(Pleiades) 성단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1년을 2개의 계절로 나누기도 한다.
봄의 축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연행된다. 축제에서는 가족과 공동체에 안녕과 풍요,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한 해의 남은 기간 동안 가축과 곡식이 보호되기를 기원하는 의식과 행사를 행한다. 이 의식의 요소들은 대부분 자연과 관련되어 있다.
5월 5일 저녁, 청년들은 한집에 모여 흙으로 빚은 단지 하나를 준비하고 그 안에 약간의 허브와 물을 담는다. 그런 다음 한 사람씩 “니스한(nishan)”이라고 부르는 자그마한 개인 물건에 새해 소원을 담아 넣는다. 그러고 나서 단지 위를 붉은 천으로 덮은 뒤 장미 덤불 아래 하룻밤 동안 놓아둔다.
5월 6일 동이 트기 전에 집의 앞뜰을 깨끗이 청소하고 앞뜰 한가운데에 모닥불을 피운다. 사람들은 모닥불이 높이 타오를수록 다가오는 새해가 더욱 풍성할 것이라고 믿는다. 젊은이들은 불 위를 뛰어넘어 가까운 초원이나 숲으로 가서 여러 가지 허브나 녹색 식물을 모아온다. 그 후 잎이 무성한 나무에 그네를 매달고 흐드렐레즈 노래를 부르면서 그네를 탄다. 그네에서 내려온 청년들은 단지를 놓아두었던 정원으로 가서 “마르투팔(Martufal)”이라는 의식을 행한다. 마르투팔 의식은 부모님이 아직 살아 있는 어린 여자아이가 단지 안에 있는 니스한을 골고루 섞은 후 하나씩 골라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는 선택된 니스한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마니(Mani)”라는 4행시 노래를 부르면서 니스한을 본래 주인에게 돌려준다. 이제 이 각각의 니스한에는 마법의 힘이 깃들게 되었고, 마니는 그 주인공에게 행운과 건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마르투팔 의식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고, “펠리반(Pelivan)”이라는 레슬링 경기를 하거나 지역 공동체가 주최하는 춤이 있는 축제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하루 종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