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ly Week processions in Mendrisio
© Jacques Perler
상세정보
목록 : 대표목록
국가 : 스위스
등재연도 : 2019
요약
성 주간 행렬은 스위스의 역사적 도시 멘드리시오(Mendrisio)에서 세족 목요일과 성금요일 저녁에 개최되는 의식 행사로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든다. 행사는 도시의 조명이 꺼지고 ‘투명화(透明畫, transparency)’가 거리거리마다 불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투명화’는 18세기 후반부터 개발된 특정한 회화 기법으로, 반투명 도안 작품을 그려서 나무틀에 고정한 후 틀 내부에 불을 밝혀 그 빛이 그림을 비추면 외부에서 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예술 작품이다. 오늘날 성경에 등장하는 장면과 상징을 묘사한 260개의 ‘투명화’가 전해지고 있다. 세족 목요일의 행렬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의 길’에 초점을 맞추어 연행하고 약 270명의 엑스트라가 참여한다. 행렬이 트럼펫과 북소리 박자에 속도를 맞추어 걸으면 골목마다 명상적 분위기가 가득해진다. 성금요일의 행렬은 더욱 엄격하게 진행된다. 수백 명의 어린이와 성인이 500개가 넘는 의식용 물건을 들고 행진하는데, 이 중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320개의 등불이 포함된다. 행렬의 안무와 공간은 명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투명화’는 지역의 장인 정신을 장려한다. 수백 명의 남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를 조직하고, 상당수 주민이 행렬에 참여함으로써 이 전통을 지지하고 있다. ‘멘드리시오 역사적 행렬 재단(Fondazione Processioni Storiche di Mendrisio)’은 공동체의 광범한 참여를 보장하며 행렬을 준비하고 조직하는 일을 전담하고, 공동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도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영문명
Holy Week processions in Mendrisio
지역정보
성주간 행렬은 티치노(Ticino) 주, 2015년 기준 주민 수 15,110명의 역사적 도시 멘드리시오에서 개최된다. 이 도시는 공간적·역사적·건축학적 특징 때문에 스위스연방유산목록(Swiss Federal Inventory of Heritage Sites, ISOS)에 포함되어 있다.
두 차례의 행진이 진행되는 거리는 4km로 약 2시간이 소요되며 동일한 순환 경로를 따른다. 행진은 주로 도심 지역의 보행자 전용구역에서 진행된다. 중세와 바로크 양식의 교회들, 조약돌이 박힌 좁은 골목, 독특한 형태의 굴뚝이 있는 줄지어 있는 굽은 기와지붕 등의 역사적인 배경은 성 주간 행렬과 공생하는 특정한 환경이다.
스위스와 전 세계 곳곳에서는 저마다 고유한 특징을 지닌 성 주간 행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멘드리시오 행렬은 ‘투명화’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 ‘투명화’는 특정한 회화 기술로 그린 그림을 나무틀에 고정하고 내부에서 불을 밝혀 역광으로 그림을 비추도록 하고, 이를 휴대용 및 고정형으로 들 수 있게 만든 작품으로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있다.
예능보유자
매년 약 10,000명의 관중이 성 주간 행렬에 참가한다. 수백 명의 여성, 남성 및 어린이들이 성 주간 행렬의 준비와 행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개의 종교 사제단, 3개의 악단 및 협회, 그리고 지역단체가 행렬에 참여한다.
‘멘드리시오 역사적 행렬 재단’은 성 주간 행렬과 기록의 제도적 관리자이며,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재단 이사회의 회원(전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목요일 행렬과 금요일 행렬을 위한 확대위원회’는 행사 조직을 위해 1개월에 1회씩 만나서 회의를 한다.
재단 이사회는 목요일 행렬 조직위원회와 금요일 행렬 조직위원회를 각각 선택한다. 이 두 조직위원회는 필요 장비 및 의상 관리, 참가자 모집, 캐스팅, 교회 관계 및 허가 신청 등 행렬의 실질적인 조직을 책임진다. 이 두 조직위원회는 몇 주 동안 계속 유지되며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준비 과정 전체를 조정한다.
‘멘드리시오 역사적 행렬 재단’은 시 대표의 법규에 입각한 참여를 통해서 멘드리시오 시 당국과 이사회의 ‘멘드리시오 예술박물관(Museo d’Arte di Mendrisio)’ 이사 사이에서 연락 담당자 역할을 한다. 멘드리시오 시당국은 ‘투명화’ 대부분을 소유하고, 그 보존·복원·배치를 책임진다. 재단의 협력 하에 시 당국이 조직한 위원회가 새로운 작품의 제작과정을 감독한다.
‘멘드리시오 예술박물관’은 ‘투명화’ 관리를 책임지는 시청의 산하 기관이다. 예술 복원 전문가가 투명화 보존을 책임진다.
멘드리시오 교구는 재단에서 발언권을 가지며, 행렬의 조직에 참여한다. 교회 대표자들은 금요일의 행렬에 참여한다.
무형유산의 의미
성 주간 행렬은 멘드리시오 지역 주민들을 한데 모으는 문화적·정신적 행사로서 상당수 주민들은 스스로를 성 주간 행렬 참가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특별한 호소력을 발휘하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관계자와 관중의 상호작용, 그리고 이 무형유산 행사와 멘드리시오 도심의 유형유산 사이의 상호작용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강화한다.
성 주간 행렬의 안무, ‘투명화’와 등불 점등이 정점을 이루는 공간, 침묵과 음악의 상호작용, 행렬의 속도 등 모든 요소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성 주간 행렬은 다채롭고 의식적인 방식으로 표현된 부활절의 대표적인 대중 영성의 표현이다. 성 주간 행렬은 불의와 폭력, 사회적 인식, 망명, 고통, 연대, 수용 및 영성 등과 같은 문제를 다루는 종교적인 차원과 세속적인 차원에서의 내적 성찰과 함께 존중받고 있다. ‘투명화’는 성 주간 행렬에 생명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행사로부터 활기를 얻게 한다. 그리고 투명화는 애초부터 지역사회에 이러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이와 같은 역할을 계속해온 투명화는 오늘날 특히 공공장소에서 현지의 공예를 홍보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투명화’ 제작에 쓰이는 기술과 투명화의 이용 등의 전승 정보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지역과 대중 예술적 관습에 대한 역사적 연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전승정보
성 주간 행렬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관련 지식을 배우고 익히며 행렬에 가입하여 관련 지식을 전승하고 있다. 매년 젊은 참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지역의 학교와 접촉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행진에 참여한다. 이런 경험은 어린이에게 이 지역의 전통을 공유하고 전승의 책임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좀 더 비공식적으로는 세대를 이어 성 주간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은 대부분 가족 내에서 전승된다. 어린이와 성인을 포함하여 세대 간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참가자들 덕분에 폭넓은 참여가 보장된다. 참가자로 등록하자마자, 심지어는 그 이전부터 조직위원회의 구성원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로부터 안내를 받고 관련 정보를 얻고 있으며, 참여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멘드리시오 역사적 행렬 재단’은 성 주간 행렬과 관련된 제도적 기록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구성원과 범위를 넘어서 지식의 전승을 보장하고 있다. 재단 위원회는 특히 젊은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해서 차세대 참여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식과 기술을 다양한 위원회의 구성원들에게 전승하고 있다.
예술 작품 복원 전문가들은 학생들, 교육생, 그리고 화가들에게 ‘투명화’를 제작하고 복원하는 데 필요한 지식 및 기술을 전수한다. 회화 매체와 재료, 그리고 공예 기술 또한 생소했지만 복원을 통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투명화’의 선명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성 주간 행렬에 참가하는 3개의 밴드는 음악적 훈련과 함께 해마다 그들만의 특별한 레퍼토리를 공연함으로써 전승을 책임지고 있다. 역사적인 의상은 자원봉사자와 숙련된 장인이 관리하고 해마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본문
성 주간 행렬은 세족 목요일과 성금요일 저녁에 역사적 도시 멘드리시오에서 개최되며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든다. 행사는 도시의 조명이 꺼지고 ‘투명화’가 거리거리마다 불을 밝히면서 시작된다. ‘투명화’는 18세기 후반부터 개발된 특정 회화 기법을 적용한 작품으로 복원되어 오늘날까지 제작되고 있다. 오늘날 전시되는 260개의 ‘투명화’는 성경에 등장하는 장면과 상징을 묘사하며, 행렬의 길을 밝히고 역사적 중심지에 위엄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목요일의 행렬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의 길’의 연행을 중심으로 약 270명의 엑스트라가 참여한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가 주요 인물이고, 말을 탄 병사, 로마 병사, 성경 속 인물들, 횃불을 든 하인들 등이 그 뒤를 따른다. 행렬은 트럼펫과 북소리 박자에 속도를 맞추어 골목마다 명상적인 분위기가 가득해진다.
‘엔테로(Enterro, 매장)’라고 알려진 성 금요일의 행렬은 더욱 엄숙하고 진지하게 진행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700명) 참가한다. 수백 명의 어린이와 성인들이 500개가 넘는 의식용 물건을 들고 행진하는데, 이 중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320개의 등불이 있다. 성직자, 2명의 사제단과 3개의 악단이 세상을 떠난 그리스도의 조각상과 슬픔에 찬 동정녀 마리아를 뒤따른다. 안무는 계획된 단계가 있으며 캐릭터들은 침묵 속에 움직이고, 말발굽 소리와 악단이 연주하는 음악 리듬만이 정적을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