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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냥, 살아있는 인류 유산 [Falconry, a living human heritage]

  • 매사냥, 살아있는 인류 유산(Falconry, a living human heritage)
  • 제목 : 매사냥, 살아있는 인류 유산(Falconry, a living human heritage)
  • 설명 : © 2009 by National Museum of Korea
매사냥, 살아있는 인류 유산

상세정보

  • 국가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 위치
  • 좌표
  • 등재연도 2010년
  • 등재기준
요약

‘매사냥’이란 매나 기타 맹금(猛禽)을 길들여서 야생 상태에 있는 사냥감을 잡도록 하는 전통 사냥이다. 본디 매사냥은 식량을 얻는 한 가지 방편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생존 수단보다는 동료애 및 공유(共有)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사냥은 주로 매의 이동 경로와 회랑지대를 따라 찾아볼 수 있으며,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아마추어와 전문가 모두 즐기는 활동이다. 매사냥꾼(응사(鷹師) 또는 매꾼)은 자신이 기르는 맹금과 돈독한 유대감 및 정신적 교감을 형성하여야 하며, 매를 기르고 길들이고 다루고 날리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매사냥은 하나의 문화 전통으로서, 전수 교육(멘토링(mentoring)), 가족 구성원 사이의 학습, 클럽의 공식 훈련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기후가 무더운 나라의 매사냥꾼들은 자녀를 사막으로 데리고 나가, 새를 다루고 상호간 신뢰를 쌓는 기술을 가르친다. 매사냥꾼들은 비록 그 배경이 서로 다를지라도 매를 훈련하고 돌보는 방법, 사용하는 도구,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 등의 보편된 가치, 전통, 기술을 공유한다. 매사냥은 전통 복식, 음식, 노래, 음악, 시, 춤 등을 포함해 매사냥을 하는 공동체와 클럽에서 잇고 있는 한층 폭넓은 문화유산의 근거를 이루고 있다.

목차
지역정보

매사냥은 매가 수천 년 동안 이용하던 이동 경로를 따라 발달하였다. 따라서 매사냥은 북아시아와 동아시아 및 북유럽에서부터 지중해 유럽, 중동 및 카스피 해 연안국을 거쳐 북아프리카에 이르거나, 또는 북아메리카에서 남쪽으로 중앙 및 남아메리카에 이르는 매의 전통적인 이동 경로와 회랑지대 안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매사냥의 전통은 60여 개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매사냥은 매사냥꾼이 새를 뒤쫓을 수 있는 개활지(開豁地)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서식지(棲息地)가 매사냥의 가능성을 좌우하고, 지역에 따른 고유한 전통 방식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아라비아(Arabia, 아시아 서남부 페르시아 만·인도양·아덴 만·홍해 등에 둘러싸여 있는 지역) 사막에는 장거리를 비행하는 매를 이용할 수 있는 개활지가 있는가 하면, 아시아의 초원 지역에서는 매는 물론 몸집이 큰 독수리도 날릴 수 있다. 한편, 유럽 대부분과 일본, 중국의 일부 지방, 한국에 볼 수 있는 산림 지대 및 혼합 농지에서는 참매나 새매와 같이 단거리를 비행하는 새를 선호한다. 스페인은 서식지가 다양하여, 날개가 짧거나 긴 맹금 모두를 날릴 수 있다.

중앙 및 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및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사냥의 전통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8세기~19세기 유럽에서 잠시 쇠락의 시기를 겪기도 했으나, 매사냥의 전통은 이내 회복되어 점점 늘어나는 도시인들과 전원 지역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 유럽의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대륙, 남아프리카, 오스트랄라시아(Australasia,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서남태평양 제도(諸島)를 포함하는 지역)에 정착하였을 때 그들과 함께 들어온 다양한 전통 중에는 매사냥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매사냥은 소수가 지속적으로 즐기는 활동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매사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고, 이는 매사냥의 전통이 쇠락하게 하기도 했다.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현상은 전원 환경에 기반을 둔 매사냥의 전통을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요인이다.

예능 보유자

매사냥꾼들은 스스로를 하나의 집단으로 여긴다. 그래서 공유, 상호 의존, 상호 지원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강조한다. 매사냥은 하나의 사냥 집단으로서 협력하는 방법을 포함하여, 문화에 따라 고유한 전통 및 윤리 체계를 형성하였다. ‘알므카와(almkhuwa, 형제애, 아랍에미리트)’ 또는 ‘알쉐릭(al-shareek, 동업자 윤리,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유대 관계는 매사냥꾼에게 매우 중요한 행동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알므카와’는 동료애, 그리고 사냥 여행 중 발생하는 노동과 비용, 책임의 균등한 부담을 의미한다. 대개 6명~12명의 매사냥꾼이 무리를 지어 1주~3주 동안 사냥 여행을 떠난다. 매사냥을 마친 후에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이따금 시를 짓기도 한다. ‘알므카와’ 무리에게 매사냥은 탁 트인 사막에서 매사냥꾼들의 동료애를 드높이는 문화 전통을 향유하는 방법이다.

유럽의 매사냥꾼들은 이를테면 경기 대회 같은 특별한 국내외 사교 모임에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매사냥꾼들이 경험하는 동료애는 “우리는 사냥감 그 자체를 위해 사냥하지 않고, 사냥하는 동안 일어나는 다른 모든 기분 좋은 경험을 위해 사냥한다”는 체코(Czech)의 경구로 요약될 수 있다. 하루를 마칠 때에는 연설을 하고 나팔을 불어 그 날의 사냥감에게 경의를 표한다. 오스트리아·벨기에·체코·헝가리·스페인 등의 많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사냥의 성공을 기원할 수 있도록 성당에서 매사냥의 수호성인(守護聖人)에게 미사를 올리는 전통이 있다. 아라비아(Arabia)의 매사냥꾼들은 매가 포획한 새나 동물을 두고 신의 이름을 되뇌기도 한다.

매사냥은 더 큰 공동체 안에서 자부심과 정체성의 원천이 된다. 예를 들어 모로코(Morocco) 중서부의 크와셈(Kwassem) 부족은 지난 수세기 동안 매사냥 기술 덕분에 명예를 얻고 인정을 받아 왔다. 매사냥 후에 술탄으로부터 격려의 서한을 받게 되면 그 부족은 다른 부족 공동체와 구별되기도 한다. 일부 매사냥꾼 가문은 널리 알려져 ‘비아즈(Biaz, 매꾼)’를 성(姓)으로 삼기도 했다.

무형유산의 의미

매사냥은 사교적인 여가 활동, 그리고 자연과 융화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서 공동체 안에 통합되어 있다. 매사냥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아마추어와 전문가 모두 즐기는 활동이다. 매사냥꾼은 자신의 맹금과 돈독한 유대감을 형성하여야 하며, 매를 기르고 길들이고 다루고 날리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매사냥꾼들의 생활수준, 소속된 사회와 문화, 언어 및 종교적 배경은 저마다 다르다. 매사냥 전수자들은 포획한 맹금 보존에 핵심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매사냥꾼들은 비록 국가적 배경이 서로 다를지라도 보편된 가치, 전통, 기술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매를 훈련하고 돌보는 방법, 사용하는 도구, 매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 등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 매사냥꾼들은 단순한 몸짓을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전통과 지식의 공유를 통해 매사냥의 보편성이 지켜지고 전통이 살아 유지되고 있다. 매사냥에 관한 기본 원리는 보편적일지라도 지형적 제약 요건, 사냥감의 종류 등에 따라 문화 전통은 매혹적일 만큼 다채롭다. 지금까지 100종이 넘는 맹금류가 매사냥 기술을 적용하여 길들여져 왔다.

매사냥은 역동하는 전통의 하나로서, 현대 사회에서 진행되는 좀 더 광범위한 사회경제적·문화적 틀 안에서 변모하고 있다. 무선 추적 장치를 이용하는 등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반면, 몇몇 집단은 그들 지방의 전통 복식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벨기에·한국·몽골 등의 매사냥꾼들은 제각기 고유한 모자·단추·머리띠·외투 등으로 각자의 소속을 표시한다.

매사냥은 또한 예술적 창의성을 고취하여 문헌과 필사본, 시, 회화 작품 등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매는 많은 국가에서 중요한 문화적 상징 역할을 하였으며, 우표나 주화, 군대 휘장 등에 폭넓게 이용되었다. 특히 아랍과 유럽의 몇몇 국가에서는 국가의 공식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외교를 목적으로 매를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매는 자녀의 이름이나 마을의 명칭으로 쓰이기도 했다. 몽골에서는 민속 경기가 치러지는 국가 규모의 축제에서 씨름선수들이 독수리의 힘과 아름다운 비행 모습을 보여주는 ‘독수리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전승 정보

문화 전통인 매사냥은 전수 교육(멘토링), 가족 구성원 사이의 학습, 클럽의 공식 훈련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세대 간에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사냥의 본질은 실전 활동이므로, 비공식적 교육의 주된 방법은 노련한 매사냥꾼이 입문자에게 직접 기술을 보여주며 가르치는 전수 교육이다. 주로 가족 사이에서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지식을 전수하는데, 몽골·모로코·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이 전형적이다. 매사냥꾼들은 자녀를 훈련시켜 새를 다루고 신뢰를 쌓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는 매에게 먹이를 주고, 손가락에 앉히고, 미끼를 이용해서 매를 부르는 등의 기술을 습득하는 기나긴 훈련 과정이다.

수세기에 걸친 이러한 방식은 문화적 가치 및 전통을 전수하는 데도 똑같이 효과적이다. 유목민인 베두인(Bedouin) 족 대다수가 마을에 정주한 지 한 세대도 채 안 된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에서 매사냥은 사막과 전통 문화 및 생활방식을 이어주는 몇 안 되는 연결 고리 중 하나이다. 아랍에미리트 매사냥꾼 협회 회장인 셰이크 함단 빈 자이드(Sheikh Hamdan bin Zayed)는 ‘매사냥은 우리 자녀들에게 사막의 마법을 체험하게 하고, 인내라는 덕성을 키워준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많은 매사냥 단체나 클럽에서는 좀 더 공식적인 학습 체계를 개발해 왔으며, 이를 통해 국가 공인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한 수습 전수 기구나 강좌를 도입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에서는 합법적인 매사냥꾼이 되기 위해 참가자는 국가 공인 시험을 통과하여야만 한다.

또한 매사냥에 관한 실용 지식은 지난 수세기 동안 문서로 기록되어 왔다. 프리드리히 2세(Friedrich II,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저술한 13세기의 책 『새와 사냥하는 기술(De Arte Venandi cum Avibus)』은 오늘날까지 폭넓게 인용되고 있다. 또한 매사냥을 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벨기에의 어린이들은 매사냥에 관한 책으로 플라망어(Flemish) 읽기를 학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가가 매사냥꾼을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로 지정하여, 기술의 전수를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자연과의 혼연일체라는 장점 덕분에 매사냥이 특별한 부흥기를 맞고 있다.

목록
대표목록
등재연도
2010년
국가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본문

매사냥은 매를 잡아 길들인 후에 날려서 야생 사냥감을 포획하는 전통으로서, 4000년 이상 지속되어 왔다. 매사냥은 인간과 조류 사이에 맺어진 가장 오래된 관계 중 하나이다. 매사냥은 아시아의 초원 지대에서 발달하여, 무역과 문화 교류를 통해 다른 나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와 그 사냥감은 수백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진화하여 왔으며, 이들의 상호 작용은 역사가 아주 오래된 한 편의 드라마이다. 매사냥꾼의 역할은 매와 사냥감이라는 두 배우를 자연이라는 무대 위로 한데 불러 모으는 데 있다.

무형문화유산인 매사냥은 사교적인 여가 활동, 그리고 자연과 융화하는 방법으로서 공동체 안에 통합되어 있다. 본디 매사냥은 식량 확보를 위한 한 가지 방편이었으나, 수세기 동안 다른 여러 가치들이 생겨났는데 이를테면 동료애, 공유, 자유의 표현 등의 가치가 생겨났다. 오늘날에는 60여 개국의 지역 공동체에서 노소(老小)를 가리지 않고 매사냥을 즐기고 있다.

매사냥은 문화에 따라 고유한 전통 및 윤리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서, 매사냥꾼은 비록 배경이 서로 다를지라도 보편 가치와 전통, 기술을 공유한다. 매사냥은 하나의 문화 전통으로서, 전수 교육(멘토링), 가족 구성원 사이의 학습, 클럽의 공식 훈련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되고 있다.

매사냥을 통해 현대인들은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고,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 매사냥은 많은 나라들에서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다. 현대의 매사냥 기술은 매와 사냥감, 서식지뿐만 아니라 사냥 기술 그 자체를 살아있는 문화 전통으로서 지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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