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코차리, 전통 군무
설명 : © Gagik Ginosyan, 2013
상세정보
목록 : 대표목록
국가 : 아르메니아(Armenia)
등재연도 : 2017년
요약
코차리는 축일이나 축제, 가족 예식 등과 같이 야외 또는 실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사회적 행사에서 실행되는 일종의 전통 집단 무용이다. 코차리 춤은 성별이나 나이 또는 사회적 지위 등에 따른 제약 없이 모든 참여자들에게 열려 있는 유산이다. 이 춤은 전통적인 관악기와 타악기(주르나(zourna)와 돌(Dhol, 큰 북)) 반주에 맞추어 사람들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일직선 또는 곡선을 그리며 일제히 움직이고, 발을 구르고, 무릎과 팔을 동시에 접었다 펴기도 하면서 추는 춤이다. 코차리의 박자는 2/4, 4/4, 6/8, 7/8, 8/8 등이다.
공식 행사에서 널리 알려진 선율이 흘러나오면 이를 흔히 춤꾼을 부르는 초대 소리로 인식하고 이에 응답하듯이 10명 이내의 사람들이 코차리 춤을 추기 시작한다. 관중은 코차리 리듬에 맞춰서 박수를 치면서 춤추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코차리 춤에 나오는 리드미컬한 발 구르기와 팔과 어깨를 동시에 움직이는 동작 그리고 크게 소리를 내는 것 등은 수컷 염소의 움직임을 본뜬 것이다. 춤의 본래 의미에 대한 해석에 따르면 이 움직임과 소리는 인간 공동체와 자연의 다산 그리고 인류와 자연의 조화를 상징할 뿐 아니라 승리에 대한 다짐과 사회적 연대를 표현하는 움직임이다. 코차리는 전통적인 가족 및 사회적인 축하연에서 흥겨움이 최고조에 도달한 순간을 의미한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코차리를 사회의 공통 정체성과 연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렇듯 코차리는 역사와 문화 및 민족적 공동 기억을 지속적으로 전승하게 해준다.
영문명
Kochari, traditional group dance
지역정보
코차리 춤은 아르메니아 농촌 및 도시 지역 대부분에서 연행되지만 그 중에서도 보유자의 수나 전통과 스타일의 측면의 더욱 다양한 특징과 강한 생존력이라는 관점에서 몇몇 지역이 특히 더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아르메니아 서부 지역에서는 아라가초튼 주의 아라가츠, 카카바드조르, 아쉬타라크, 아가락(Agarak) 공동체, 그리고 북동부 지역에서는 타부시 주의 이제반, 딜리잔, 베르드(Berd) 공동체와 수도인 예레반을 들 수 있다.
아르메니아 이외의 지역에도 코차리와 비슷한 형식의 춤을 추는 사회가 있으며 특히 폰토스 그리스 사회와 아시리아 사회 등이 있다.
예능보유자
이 유산의 보유자는 농촌과 도시 공동체의 젊은이, 중년과 노년의 성인, 그리고 민속무용단과 춤곡을 반주하는 민속 음악가(주로 남성) 등이다. 과거에 코차리 춤을 추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었지만 시간의 흐르면서 여성이 참여하게 되었고 이제는 거의 남녀의 구별이 없어졌다.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일정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 나이가 더 많고 노련한 춤꾼이 맨 앞에서 자신의 손에 든 손수건을 흔들거나 소리로 지시를 하며 일렬로 늘어선 춤꾼들과 음악 반주자들을 이끈다. 리더의 옆자리는 청장년 춤꾼의 자리인데 리더가 대열을 이탈하게 되면 잠깐씩이나마 리더의 역할을 대신 맡는 보조 리더 역할을 한다. 리더들은 공연이 장시간 지속되면 즉흥적으로 춤꾼들과 연주자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서 대열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코차리의 특별한 성격 중 하나는 마치 늘어선 춤꾼들이 견고한 벽처럼 탄탄한 대열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열의 맨 마지막에 서 있는 춤꾼(흔히 ‘춤의 꼬리’라고 부른다)은 리더와 함께 조화로운 박자와 진행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춤꾼이어야 한다.
젊은 춤꾼 역시 코차리에서 특별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나이가 많은 경험자들로부터 춤을 배워가며 자연스럽게 참여하는데 이러한 참여는 자기 표현이자 사회적 연대의 바탕이 된다.
무형유산의 의미
코차리 춤의 문화적 의미와 사회적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코차리 춤은 역사적인 기억과 선조들의 전통이 지속적으로 전승될 수 있게 하고 있다.
코차리 춤은 다양한 연령대의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단합하는 데 기여한다. 코차리 춤은 세대 간 그리고 성별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사회적 역할이 만든 제약을 타파하는 데 기여한다.
코차리는 젊은이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다. 아르메니아 아라가초튼(Aragatsotn) 주의 네르킨 바즈마베르드(Nerkin Bazmaberd)로 대표되는 여러 공동체에서는 젊은이들이 저녁에 모여 코차리 춤을 연습한다. 이런 자리는 젊은이들의 친교를 돕는 단합의 장이 되고 있다.
전통 춤인 코차리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행사에서 흥을 돋운다. 힘차게 발을 구르며 추는 춤의 과정은 땅의 정기를 받는 시간이므로 코차리는 관습적으로 야외에서 수행된다. 이 역시 인간과 자연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증명한다.
코차리 춤은 간접적으로 가족 및 민속적 축일과 사회 연회의 문화 요소들과 전통의 보존을 돕는다.
코차리는 아르메니아 사람이라는 생생한 상징 중 하나이며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공유하고 증명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전승정보
코차리 춤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비공식적으로 전수되는 방식과 전문 기관에서의 교육에 의한 공식적인 방식으로 전승된다.
비공식적인 전승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청년층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 때 공동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무용단이나 마을에서 코차리 춤의 전통적 형태나 기술을 잘 알고 있는 가족 내의 춤꾼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춤을 가르침으로써 가족 내 전승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친지와 함께 하는 잔치나 결혼식 또는 가족 모임에서 젊은이들은 가족의 연장자들로부터 코차리 춤을 추는 방법, 스텝, 기술, 스타일 등의 특징을 배우게 된다. 코차리 춤꾼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은 춤을 관찰하며 모방하다가 마침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여 춤꾼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코차리는 전통 무용으로서 드물게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승됨이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는 유산이다.
공식적인 교육에 의한 전승이라는 관점에서 2014년부터 아르메니아 학교의 교과과정에는 ‘민요와 민속춤’이라는 과정이 도입되었는데, 여기에 코차리 춤에 대한 교습도 포함되어 있다. 코차리는 예레반국립교육대학교(Yerevan State Pedagogical University)와 예레반 안무대학교(Yerevan College of Choreography)의 문화학과 교육과정에도 포함되어 있다.
도시나 농촌지역에 있는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도 코차리 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인터넷이나 TV, DVD와 같은 매체의 교습 자료들도 코차리 춤의 교육과 전승을 돕고 있다.
본문
‘코차리(Kochari)’는 아르메니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실천되지만 특히 아라가초튼(Aragatsotn) 주와 타부시(Tavush) 주의 여러 공동체, 그 중에서도 아파란(Aparan), 네르킨 바즈마베르드(Nerkin Bazmaberd), 사순니크(Sassounik), 아르가츠(Aragats), 카카바드조르(Kakavadzor), 아쉬타라크(Ashtarak), 딜리잔(Dilijan), 이제반(Ijevan) 지역 마을과 아르메니아 수도인 예레반(Yerevan) 등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아르메니아의 여러 공동체와 수도인 예레반에서 활동하는 모든 민속 무용단(사순니크 무용단, 아라가츠 무용단, 카린 무용단, 마라투크 무용단 등)의 공연에는 고정 레퍼토리로 코차리가 연행된다.
코차리 춤은 아르메니아 민족 가운데 특정 종족, 사순(Sassoun)이나 무슈(Mush) 출신의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코차리는 그들의 문화적 뿌리와 집단 기억을 상기시키는 서사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가긱 기노사얀(Gagik Ginossyan)과 같은 노련한 춤꾼들과 대규모 무용 강습을 주도적으로 실시한 인물로 널리 알려진 로우벤 카라페얀(Rouben Karapetyan), 그리고 타마르 하코비얀(Tamar Hakobyan), 사순 샤바지얀(Sussana Shahbazyan) 등과 같은 유명 여성 무용수들이 코차리 춤의 보존에 힘쓰고 있으며, 다음 세대로 전승하기 위한 행사들을 조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